グラブル: 제독이 기공단에 착임했습니다 제독이진수부에(이하략


2017년 아케오메 코토요로입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며칠부터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달 반쯤 된 것 같군요. 크리스마스-신년연휴가 긴 나라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하여 백수같이 플레이했습니다. 아래는 신참으로서의 감상. 한달쯤 하다가 슬슬 질려서 때려칠 거 같았으면 단발성 리뷰처럼 쓰고 끝내버렸겠지만 이번엔 꽤 장기화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메인 시나리오 40장까지 클리어한 상태에서 작성했습니다. 그 외의 상태는 위에 보시는 대로.


1. 가챠는 필요하지만 압박은 심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 돈 이야기부터 해 봅시다. 사실 그랑블루 판타지란 이름을 처음 들은 건 작년초 한정가챠 안틸라의 확률조작 의혹 & 환불사태여서 게임에 대한 첫인상이 그리 좋진 않았고, 해외 게임 뉴스 사이트에서도 일본인이 F2P 게임에 여캐 하나 뽑겠다고 6천달러를 퍼부었대! 라는 식의 가십성 기사였던 덕분에 더더욱 그랬지만 실제로 해 보니 그리 막장스럽진 않게 느껴집니다. 

일부 한정캐릭터를 제외하고, 실제로 평범하게 전력에 보탤 수 있는 SR/SSR은 게임 내에서 입수하는 화폐 보정석을 통해 돌리든, 가챠티켓을 구입해서 돌리든 동일하게 입수할 수 있는데다 그 보정석도 게임 초반에는 꽤 많은 양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가챠의 필요성 자체는 제법 빠르게 느껴질 것이, 지수화풍+광암의 6속성으로 얽혀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속성의 캐릭터가 없다면 메인 시나리오조차 진행하기 버거울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것만으로 초반에 토(웰더, 오이겐), 화(라캄), 수(카타리나, 이오), 풍(로제타)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로제타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풍속 파티를 편성해야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거기서 꽤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건 입수하는 보정석을 쌓아놓았다가 월말의 레전드페스(레페) 기간중에 SSR 확률이 3%에서 6%까지 올라가는 타이밍에 몰아서 터트리면 파티의 풀이 어느정도 늘어나며 다소 여유로운 진행이 가능해집니다. 12월에 시작한 덕분에 크리스마스, 신년 프레젠트로 보정석이나 티켓을 뿌려댄 덕분에 속성별 깔맞춤은 수월하게 된 것 같군요. 암속성만 제외하고.

랜덤가챠의 특성상 특정 속성만 나온다던가, 특정 속성만 안 나온다던가 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는데, 게임 시작하고 며칠 안에 스타트대쉬 가챠라는, 통상 10연가챠 + 캐릭터 교환권 세트를 지를 수 있습니다. 똑같이 3천엔짜리 10연가챠에 교환권을 덤으로 얹어주는 건데, 이 교환권으로 캐릭터나 소환석을 원하는 대로 찍어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소과금으로 할 거라면 이걸 사라고 많이들 권하는 것 같습니다만.. 전 처음엔 안 지르고 있다가 나중에 질렀습니다. 일단 게임을 계속 할 지는 해 보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거기도 하고, 구입하지 않고 놔두면 1달 뒤에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두를 것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스타트대쉬 가챠로 지난 레페에서 전멸한 암속성 중에 SSR 비라를 데려왔습니다. 

과금가챠를 얼마나 자주 돌려야 할 것인지는 사람마다 감각이 다르겠지만, 파티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어지간하면 누가 뽑히든 새로운 캐릭터인 초보자들은 굳이 스타트시점부터 돈을 쏟아부을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환석의 레벨상한 해방은 같은 걸 겹치거나, 어쩌다 이벤트로 입수한다는 육성 아이템을 필요로 하지만 캐릭터의 상한해방은 게임 내에서 입수해야 하는 소재들을 요구하고, 일단 나온 캐릭터들을 육성하면서 느긋한 페이스로 해도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신이 크리스마스나 수영복 한정 캐릭터를 반드시 입수하겠다고 작정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습니다만...


2. 레어리티 격차가 심하지 않다

레어리티 단계는 R, SR, SSR 딱 셋. 소환석이나 무기는 최저인 N등급도 있지만 처음 며칠을 지나고 나면 무기도 최소 R등급 이상을 쓰게 되니 강화소재로나 쓴다고 하면 3단계. 

캐릭터의 레어리티 격차는 존재하긴 하지만 심각하진 않은 것이, R도 초반에 속성별 깔맞춤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준이고 어지간한 엔드게임 레벨로 가기 전까진 SR도 유용한 어빌리티를 갖고 있다면 계속해서 기용할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조금만 진행하다 보면 결국 평타의 데미지가 아니라 어떤 어빌리티를 갖고 있고 그걸 어떻게 다른 파티원들과 조합해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다 보니 SR은 물론 R이라도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쓰게 되는 것. 물론 R들은 어빌리티가 2개, SR은 3개, 일부 SSR은 최종적으로 4개까지 늘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결국은 상위 레어리티로 파티가 교체되게 되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위 화면의 레어도 정렬에는 없지만 풍속 R 클로에의 2번째 어빌리티는 "후열에 있는 캐릭터와 자리교체" 입니다. 게임 내에서도 굉장히 드문 능력이라고 하는데, 그랑블루의 전투는 주인공 포함한 6명 편성으로, 전열 4명과 후열 2명, 전열의 누군가가 쓰러지면 후열의 캐릭터가 앞으로 나오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적 보스가 전열에 있는 멤버를 후열로 날려버리는 특수공격을 사용한다면? 클로에를 후열에 배치하는 것으로 바로 되돌릴 수 있겠군요. 연초의 "플라티나 스카이" 이벤트의 보스 메디가 그런 오의를 사용한 덕분에 일시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물론 전후열 모두 빵빵하게 구성할 수 있는 상급자들에겐 별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다 주인공이 후열로 날아가 버리면 바로 망했어요 상태가 되길래.

물론 지금 현재 제 수준에서 딱 한손으로 꼽을 만큼의 SSR 캐릭터를 보유한 상태에서야 SR이 주력이 될 수 밖에 없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단 게임 시나리오나 이벤트 진행해서 보상을 받아먹기에 무리가 없는 정도의 능력이라는 것만으로도 OK. 제독스럽게 표현하면 병작전 정도는 충분.


3. 시나리오가 없느니 못하다

30장을 넘어서 좀 페이스가 올라가긴 하지만, 초반의 시나리오는 새로운 섬으로 이동하기 위한 구실을 제공하기 위한 수준의 찌질한 구성. 거기에 시나리오 사이사이에 전투를 끼워넣으려다 보니 대사 몇 마디 주고받다 보면 마물이다! 다시 몇 마디 하려고 하다 보니 마물이다! 라는 식의 원패턴 반복에 작위적인 느낌이 심하게 들고, 이 모양이다 보니 호화로운 풀보이스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좀 늘어진다 싶으면 바로 스킵해버리게 됩니다. 그나마 양심적인 건 스킵버튼을 누르면 1문단으로 해당 파트의 요약본이 나와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놓칠 일은 없다는 것.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루리아라는 소녀를 구출하는 데서 시작하는데, 캐릭터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상 원탑 히로인이 존재한다는 건 미묘합니다. 거기에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어의 분신이어야 할 주인공은 쩌리에 가깝고, 실질적인 주인공도 결국 루리아. 주인공? 넌 단지 매일 칼질이나 하는 기계에 불과하지.

주인공의 성별은 옵션에서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시나리오상으로는 항상 남자를 디폴트로 하고 있는 점도 미묘합니다. 화속SSR 안스리아의 에피소드를 보면 안스리아가 주인공에 반해 유혹하려 들고, 루리아는 거기에 대해 질투를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내 주인공이 여캐라면? 음- 그래요, 물론 백합이어서 안될 건 없어. 그런데 왜 주인공과 썸을 타는 남캐는 없는 건지? 


4. UI가 쓰레기

처음 한달간 정말 적응하기 힘들어서 그냥 때려쳐버릴까 좀 더 참아볼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최대의 원인, UI. 예를 들어 무기를 보면, 어떤 무기를 장비할 지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대상들은 최소한:

- 속성 (지/수/화/풍/광/암)
- 종류 (칼/도/활/총...)
- HP와 공격력
- 스킬 (무기에 부여된 부가 보너스)

무기는 캐릭터별로 따로 장비하는 게 아니라 파티 단위로 최대 10개를 세팅하게 되는데, 어떤 무기의 스킬이 "공인: 풍속성 캐릭터의 공격력상승" 이라면 해당 보너스는 풍속성 파티를 짜지 않으면 발동되지 않습니다. 초반에야 뭐가 없으니 깡스탯만 놓은 무기를 일단 늘어놓게 되겠지만, 논리적 최저치로 최소 60개의 장비를 속성별로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병종과 스킬을 어떻게 조합할 지 등을 생각하다 보면 필요량은 더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 무기들을 제대로 열람할 방법이 없습니다. 목록에서 이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100여개의 무기를 아이콘으로 기억하거나, 하나하나 클릭해서 확인하고 되돌아오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거기에 필터링도 불가능해서, 난 지금 풍속 파티를 편성해야 하니 풍속 무기만 화면에 보이게 할 수도 없습니다. 속성별 정렬을 한 뒤, 풍속 무기들이 있는 곳까지 페이지를 넘기고 원하는 종류와 스킬의 무기를 하나하나 찾아서 세팅해야 하는 것. 

이건 앞으로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무기는 앞으로도 늘어날 테고, 지금은 뭐 조합을 맞출 수도 없으니 자동편성에 맡기고 있지만 수동으로 세팅을 하게 될 쯤 되면 제가 짜증나 던져버릴지도 모르고, 그 사이 적응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5. 이벤트의 문제

지금까지 본 이벤트에서는 시나리오 SR 캐릭터가 합류하고, 시나리오 이벤트들을 전부 본 다음 이벤트 보스들을 그저 수십, 수백번씩 때려잡으면서 드랍되는 아이템 보상이나 공헌도를 모아 다른 보상과 교환하는 형태들인데- 어떤 보상을 목표로 이벤트를 달릴 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좋지만 결국 누적되는 드랍템들을 모아 교환하는 형식인 이상 노르마 달성까지 토나오는 노가다만 반복하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보상을 전부 얻었다고 해도 거기서 느껴지는 건 달성감이나 성취감이 아니라 해방감이니 말입니다. 칸코레와 비교하면 기함격파에 실패해 라스트댄스가 끝나지 않는 식의 절망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 반대로 기함격파로 이벤트를 클리어한 뒤의 달성감도 역시 느껴지지 않는군요.

이벤트 형식에 따라 멀티배틀, 즉 다른 유저들과 함께 싸워서 드랍템과 공헌도를 쌓아야 하는 레이드 형식인 경우에는 좀 더 드라마틱한 전개가 되기도 합니다. 나와 비슷한 수준의 유저들 서너명이 우연히 모여 아웅다웅하며 보스를 잡다 보면 서로 메시지도 날리면서 전우애(...)가 느껴지기도 하고, 공헌도도 적절히 나눠가져가면서 만족스런 전개가 됩니다. ...만, 그렇게 아웅다웅하며 반피를 까고 있는 와중에 고랭크 유저가 강림해 원턴킬 해버리고 MVP와 공헌도를 가져가면? 기분이 미묘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심한 경우 내가 방을 열고, 30%쯤 혼자서 까다가 힘이 부쳐 전체 유저 상대로 구원요청을 보냈는데, 초보 하나가 들어와서 한두대 솜방망이 때리는 사이에 천상인 하나가 난입해 혼자 70%를 날리는 장면들도 보았는데, 이런 경우 저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초보는 행동력 소비해서 제 방에 들어왔는데, 공헌도는 쥐꼬리만큼 가져가고 허탕친 셈이 되니 괜히 제가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챠SR보다는 스펙이 떨어진다 해도 이벤트 할 때마다 SR 캐릭터 1명씩은 들어와 주고, 어쩌다 콜라보로 다른 프랜차이즈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는 걸 보면 초보자들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전할 가치는 있는 데다, 약간 힘내서 SSR 무기나 소환석을 손에 넣으면서 차곡차곡 전력을 강화시키는 재미가 있는 건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다음 사무라이 스피리츠 콜라보 이벤트가 조속히 열려 나코루루를 영입할 때까지 힘내보겠습니다.

덧글

  • 물늑대 2017/01/12 08:03 # 삭제 답글

    아이템, 캐릭터 정렬 필터 기능은 있습니다. 리스트 우측 상단의 버튼이죠.
  • Катюша 2017/01/12 12:24 #

    걸리적거리니 아예 풍속성만 표시해라, 같은 게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지나가는이 2017/01/12 13:28 # 삭제

    특정 속성만 표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소트에서 絞り込み 설정을 눌러보면 속성, 레어리티, 종족/무기종류 등 조건을 한정해서 표시할 수 있습니다.
  • Катюша 2017/01/12 13:31 #

    감사합니다. 지금 제가 뭘 하고 있었는지...
  • 聖冬者 2017/01/12 08:25 # 답글

    스타트대쉬 가챠에서 저는 요달라하를 선택했었습니다. 8개월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요달라하의 무속성 999999데미지를 울궈먹고 있네요..
  • Катюша 2017/01/12 12:25 #

    요달교셨군요. 저랑 같이 시작한 어느분도 요달의 가르침에 감명(?)을 받고 정진하고 계시는 중..
  • 聖冬者 2017/01/12 12:26 #

    요달 사부님의 가르침은 영원합니다 ㄲㄲㄲ
  • 리에 2017/01/12 18:20 #

    113렙 유저이지만 지금도 요달사부님이 먹여살리고 계십니다 (....
  • jei 2017/01/12 08:52 # 삭제 답글

    이벤트 문제는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사람 안들어와서 터지는것보다
    겁나 쎈사람들어와서 빨리 잡아주면 고마운거죠(쪼랩 난입같은경우 공적치보단 드랍목적으로 들어오는거구요)

    가챠에 미련을 버리면 꽤 할만하긴한데 여러모로 시간투자를 엄청해야되서 다른게임같이 돌리면서 하긴 좀 어려운게임일수도있으니 그점은 참고하세요
  • Катюша 2017/01/12 12:28 #

    아무도 안 들어와서 터지는 것보단 물론 낫겠지만,
    게임으로서는 티어링 같은 게 있어 비슷한 수준끼리 놀게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 에우리드改 2017/01/12 09:04 # 답글

    시나리오 문제는 꼭 1개씩 집어넣던 전투가 아예 폐지되서 0ap퀘스트가 나오는 시점부터 좀 나아집니다. 솔직히 1부는 유그드라실 마리스 나오기 전까진 완전 루즈해서...
  • Катюша 2017/01/12 12:29 #

    대신 전투가 있는 부분에 20AP(...)
    그 유그드라실 마리스가 패배 이벤트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몇 번을 들이받던 1人
  • 휴이 2017/01/12 13:53 # 답글

    그랑블루 가챠는 생각만큼 사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게임에 비하면 인플레도 적은편이고 무료로 보정석을 얻을 수 있는 수단도 있으며, 스타트나 서프라이즈 가챠 같은 픽 강제 가챠도 있습니다.
    당시 안치라 사건에 대해 유저들은 사실 이미 안치라 확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는 걸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낮게 책정해놓은 사이게임즈에도 문제가 있지만, 일단 전혀 모르고 과금폭사를 한 건 아니라는 거죠. 당시 사이게임즈 가챠는 모든 가챠가 방송되고있어서 사람들이 뭘 뽑았는지 고지되고 있었기에 확률 조작같은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겁니다. 다만 유저들이 폭사하고 나서 뭔가 건덕지 잡았던 게 유리오인이었던거죠.
  • Катюша 2017/01/12 15:12 #

    안치라 사건때 이 게임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또 무슨 막장가챠 망게임인가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건전한 축에 들어간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캐릭터를 겹쳐서 뽑아댈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큰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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